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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 모아서 이 땅의 미혼모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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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 모아서 이 땅의 미혼모 돕고 싶어요"

입력
2013.03.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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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It Special Story'. 특별한 이야기가 되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울산지역의 무료 월간지가 있다. 기부금 형태의 수익금을 모두 미혼모를 돕는 데 쓰고 있는 잡지 'KISS'다. 지난해 2월22일 처음 발간된 이 월간지의 발행인은 남경림(36)씨다. 그는 "2011년 9월 울산지역에서 처음으로 '토크콘서트'를 열면서 미혼모를 돕는 잡지를 기획했다"고 한다.

이화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결혼해 2003년부터 고향인 울산에 정착한 남씨는 전공을 살려 무용학원을 운영했던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출산 이후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시작해 지방자치단체의 마을기업, 청년창업센터 등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토크콘서트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직접 토크콘서트를 기획하며 지역 주민, 학생들과 만나면서 "사회공헌을 위해 다른 일을 더 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용기를 내어 'KISS'를 창간했다.

그러나 시작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남씨는 초기 발간 자금이 없어 자신이 운영하는 교육전문회사의 직원들과 함께 지역 은행, 기업체 등을 찾아 다니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간 토크콘서트를 하며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전 야구선수 양준혁,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을 섭외했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한 것. 또 이들과 맺은 인연은 'KISS'에도 이어졌다. 김태원은 첫 표지모델이 됐고, 양준혁과 서경덕 교수의 기고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발간된 잡지는 인기가 좋았다"며 "2,000부를 찍어 울산지역 백화점 문화센터나 커피숍, 서점 등 15곳에 배포했는데 열흘 만에 동이 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노력은 1년 만에 배포지역을 늘리는 결실을 맺게 됐다. 이달부터 서점 반디앤루니스의 서울 전 지점(코엑스점 제외)으로 배포가 확대된 것. 미혼모를 돕는다는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그만큼 늘어났다.

남씨가 이토록 미혼모 돕는 일에 앞장서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나 또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성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1년간 'KISS' 독자와 토크콘서트 관람객들이 낸 기부금 중 제작비를 뺀 순수익금은 약 700만원 정도에요. 이 금액은 한 미혼모와 그 아이의 수술비로, 또 다른 미혼모와 아이의 생활비로 쓰였어요. 앞으로는 'KISS'를 유료 잡지로 전환해 더 많은 수익금을 모아 미혼모 시설에 기부하고 싶어요."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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