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주름잡고있다. 이들은 20여개 수입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는 국내 시장에서 판매비중이 70%에 이를 만큼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들이 맥을 못추는 곳이 있다. 바로 보수적인 기질이 강하기로 소문난 영남 내륙의 대구다.
이곳에서 독도 문제 등으로 민감한 요즘 일본 자동차업체 토요타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엔 한국토요타(렉서스)가 이곳에서 138대를 판매해 미니 포함해 117대를 판 BMW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대구 지산동 사옥에서 만난 한국토요타의 대구ㆍ경북 지역 판매를 총괄하는 성상제(51ㆍ사진) 와이엠모터스 대표는 "직원들이 회사에 오래 다니게 하는 것이 높은 판매량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대구ㆍ경북지역에서 토요타 판매를 책임지는 와이엠모터스를 이끌고 있다.
판매 1위의 비결은 낮은 이직률에 있다. 수입차 업계는 연 30%의 영업사원이 회사를 옮길만큼 이직률이 높다. 그는 "영업사원들은 회사를 옮기면서 경쟁사로 자기 고객을 끌고 간다"며 "이직률을 수입차 업계 최저인 4%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성 사장이 사용한 방법은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끌어 올리기다. 즉, 일에 적절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직원들이 재량껏 알아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매장 안내 직원이다. 와이엠모터스는 안내 직원이 8년 째 근무하고 있다. 성 사장은 "창업 당시 뽑은 안내 여직원이 출산 휴가에서 복직해 아직 일하고 있다"며 "커피원두를 고르는 작은 일부터 매장 운영 관련 업무에 적절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만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같은 자율성 때문에 이 업체에서 판매 순위 10위에 드는 영업사원 가운데 8명이 근속연수 8년, 2명이 근속연수 6년을 자랑한다. 성 사장은 "만족도가 높은 직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최고일 수 밖에 없다"며 "정비사들도 원년 멤버 그대로여서 고객들 사이에 '내 차는 이 사람이 제일 잘 안다'는 인식이 퍼지며 대구벌 최고 업체가 됐다"고 강조했다.
대구=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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