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의지 이전보다 강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의지 이전보다 강조

입력
2013.03.01 17:35
0 0

박근혜 대통령이 1일 3ㆍ1절 기념사를 통해 밝힌 대북(對北) 메시지는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강조'라는 점에서 취임사의 그것과 구조는 유사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핵 개발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고통만 커진다"며 '핵 포기'를 종용한 뒤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 (우리는) 더욱 유연하게 접근하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도 제대로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점을 지난 취임식 때와 같이 재차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북한의 핵 포기가 선행돼야 대북 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맥락은 비슷하지만 이번 기념사에선 남북관계 개선 의지가 이전보다 훨씬 더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유연한 접근', '남북관계 정상화'등의 용어를 사용해 이전보다 더 유화적인 분위기가 풍겨져 나왔다. 약간의 뉘앙스 변화가 읽힌다는 얘기다.

특히 박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이 올바른 선택으로 변화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라는 문구는 애초 기념사 초고에 '북한이 변화하고 개혁과 개방의 길을 걷고자 한다면'으로 돼 있는 것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민감해 하는 부분을 일부러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요구 수준을 '개혁과 개방의 길'이란 구체적인 주문에서 '올바른 선택'으로

추상화 함으로써 북한 정권의 부담을 낮췄다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날 메시지는 북한 정권에 대한 유화 제스처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직후 박 대통령의 발언은 상당히 강경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당시 당선인 신분의 발언을 통해 "북한이 아무리 많은 핵실험으로 핵 능력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외톨이 국가가 되고 국력을 소모하게 된다면 스스로 무너지는 일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구 소련이 핵무기가 없어서 무너진 것 아님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는 속담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발언도 이날 나왔다.

물론 이때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큰 틀에서 변화 없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전체적인 뉘앙스는 북한 체제 붕괴를 공공연하게 언급할 정도로 강경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의 뉘앙스 변화에 대해 "맥락과 내용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지만 북한이 메시지 내용을 잘 읽고 탄력적인 입장을 내놓기를 바라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