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일 취임 후 첫 국가 공식행사인 3ㆍ1절 기념식에서 유난히 큰 동작으로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 4절과 삼일절 노래를 끝까지 따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국정비전을 밝히는 부분에서는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기념사를 읽었다. 하지만 일본과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대목에선 결연한 표정 속에 한 손을 단상 위로 뻗으며 목소리 톤도 한 단계 높이는 등 대조를 이뤘다. 취임식 당일 '패션 정치'를 선보였던 박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엔 회색재킷에 검은색 정장바지를 입었다.
이날 행사에는 애국가를 거부하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도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불렀다. 하지만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대목에서 옆에 앉은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준호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박수를 친 것과 달리 박 대통령을 쳐다보기만 했다. 박 대통령과 이 대표는 식장을 나서면서 조우했지만 서로 가볍게 목례만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63빌딩에서 열린 당 지도부 출범식에 참석해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나라를 팔고 민족을 배신하며 민중을 짓눌렀던 수구보수 집권 세력이 민족과 민중에 대한 가해자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기에 다카기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는 애국의 편에 섰나 매국의 편에 섰나. 유신의 퍼스트레이디는 민주주의의 편에 섰나 독재의 편에 섰나"라고 맹비난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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