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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5 돌려주겠다" vs 포항 "7년 만에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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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0-5 돌려주겠다" vs 포항 "7년 만에 웃어보자"

입력
2013.03.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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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지략 대결 3라운드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둘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선수 시절부터 비교 대상이 돼왔다.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팽팽히 맞서고 있는 둘은 지난 2년간 호각세를 보였다. 올해 3라운드에서 진정한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라 2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년 K리그 우승팀 서울과 FA컵 우승팀 포항의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히딩크 제자' 다운 0-5 추억

2011년과 2012년 최용수 감독과 황선홍 감독의 사령탑 맞대결 승부에서 '독수리'가 3승1무2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또 서울은 2006년 8월30일 이후 홈에서 포항전 9경기 연속 무패행진(8승1무)을 달리고 있다. 서울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최 감독이 오히려 이를 갈고 있다. 지난해 11월29일 포항 원정 경기에서 0-5의 수모를 당했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0-5라는 숫자는 의미가 있다. 히딩크 감독이 '0-5 감독'이 아니었나. 황선홍 감독과 저는 히딩크 제자이기 때문에 분명히 나올 수 있는 스코어라 생각한다"며 살짝 비꼬았다.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이후 벌어졌던 경기라 승패가 의미가 없었음에도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그는 "그 동안 출전 기회가 드물었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했는데 0-5 결과가 나왔다. 라커룸에서 좌절감을 느끼는데 어떤 말도 해줄 수 없었다"며 발끈했다.

'용병 천하' VS '소총 부대'

서울과 포항의 올 시즌 차이점은 용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우수한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포항은 14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용병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며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서울에는 최강 콤비인 데얀과 몰리나가 올해도 변함없이 팀 공격을 이끈다. 데얀은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K리그 클래식 최고의 공격수.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용병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리그 2연패 도전은 쉬운 일이 아니다. 최 감독은 "용병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이뤄져야만 우승이 가능하다. 특히 2연패는 쉬운 일이 아니다. 2연패를 위해 선수들의 멘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시즌을 준비하면서 계속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소총 부대'로 맞선다. 황 감독은 포항의 단점에 대해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우리 팀에 15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대포'가 없는 게 사실이다. 국내 공격수로도 이런 해결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포항은 박성호 노병준 황진성 고무열 등 언제든지 득점을 할 수 있는 '소총'들이 즐비하다.

정공법에 맞서는 변칙 작전

최 감독과 황 감독은 막역한 사이라 서슴없이 사적 대화를 나눈다. 이로 인해 둘은 28일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도 나란히 앉아서 상대 전력에 대해 논했다. 그런데 황 감독이 지난 2년과 달리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은 "황 감독이 자신의 팀은 뭐가 없고 뭐가 부족하고 식으로 말하면서 서울한테 안 될 거라고 하더라.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아마도 작전을 바꾼 것 같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황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으로 서울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기에 변칙 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개막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원격 지시하는 '여유'를 드러내기도 했다. 28일 미디어데이 후 포항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울에서 강철 코치를 통해 1일 훈련을 지시한 것. 서울전에 대비해 미리 전술을 세워뒀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반면 최 감독은 "우리의 팀 컬러를 최대한 살려 K리그 클래식의 살아 있는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며 '정공법'을 강조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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