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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로 식목일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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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로 식목일 앞당겨야"

입력
2013.02.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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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의 영향으로 현재의 식목일(4월 5일)이 나무를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96년부터 기후변화가 초래한 식물의 개화(開花) 등 생체리듬을 관찰한 결과, 최근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이 약 1.5도 상승하면서 나무 심기에 적기인 날이 2주 정도 빨라졌다.

산림원 관계자는 "나무 심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생장 시작시기, 토양 해동시기 등의 자료를 장기간에 걸쳐 분석했다"며 "생육시기만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에 가장 알맞은 식목일은 3월 중순이 된다"고 설명했다.

식목일이 4월 5일로 정해진 건 24절기의 하나인 청명(淸明) 무렵이 나무 심기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 청명은 '날씨가 좋다'는 뜻으로 봄에 접어 들면서 본격적으로 밭갈이가 시작되는 날이다. 현행 식목일은 1910년 4월 5일 순종(純宗)이 봄 농사를 위한 축제를 열면서 직접 나무를 심은 데서 유래했으며, 광복 이듬해인 1949년 공휴일로 공식 지정됐다.

그러나 기후온난화로 우리나라가 점차 아열대기후로 편입되면서 제주와 남부 해안은 2월 하순, 강원은 3월 중순부터 나무심기가 가능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식목일의 유래는 신라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갈 만큼 역사와 전통이 오래 됐다"며 "생육시기만 고려해 식목일을 앞당기기보다는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날짜를 유지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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