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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본분은 나눔 사후 장기기증 서약 사순절에 의미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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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본분은 나눔 사후 장기기증 서약 사순절에 의미있는 일"

입력
2013.02.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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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진(44)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상임이사(목사)는 18년째 장기기증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사순절 첫날인 2월13일 ‘2013 한국교회 사순절 생명나눔 선포식’행사를 가진 후 전국의 교회를 돌며 본격적으로 사후 장기기증 서약을 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에게 사순절(四旬節)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회개하고 부활의 기쁨을 준비하는 아주 특별한 시간으로 올해는 3월 31일(부활절)까지다.

“예수님의 희생과 사랑을 묵상하는 사순절 기간에 장기기증은 가장 의미 있는 그리스도인의 증표가 될 것입니다. 요즘 교회가 외면당하는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본분은 ‘나눔과 사랑’입니다.”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서 심장과 간, 폐, 콩팥, 각막 등 장기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는 2만2,000명에 이른다. 각막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2,000명 정도다. “각막 기증은 콘택트 렌즈 두께 정도로 얇게 각막만 적출하기 때문에 시신의 외형에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사후 6시간 내에 적출해야 하므로 유족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어야 하죠.”

조 목사는 2년 전 각막 기증을 서약했던 이명수(당시 47세) 머릿돌감리교회 목사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서둘러 각막을 기증한 덕분에 2명의 시각장애인이 빛을 얻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1996년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한 조 목사는 곧바로 장기기증운동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2012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을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몸담았던 장기기증운동단체의 대표가 횡령혐의로 구속되자 조 목사는 감리교단 홈페이지에 ‘후원한 교회에 사죄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해고되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법적 투쟁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이로 인해 목사안수가 2년이나 늦어지고 30대 젊은 나이에 당뇨병까지 얻는 등 시련을 겪었다.

생명을나누는사람들은 2002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3만여명에게서 사후 장기기증을 서약을 받았으며, 시신과 각막을 기증한 사람은 50여명에 이른다.

사진설명

조정진 목사는 서울 구로구 온수동 (사)생명을나누는사람들 사무실에서 “사순절, 장기기증으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자”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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