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스포츠 한류 조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 붙였다.
기존 한류가 드라마와 케이팝(K-POP)이 전세계를 강타해 해외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높아져 수출경쟁력으로 이어진 데 반해 스포츠 한류는 개발도상국의 스포츠 행정가와 지도자, 선수에 대한 직접 투자를 통해 국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뜻한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올해 26억3,000만원을 포함해 2017년까지 311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문화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명 '드림 투게더'(DREAM TOGETHER)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드림 투게더 프로젝트는 '스포츠행정가 과정', ' 스포츠지도자 교육과정', '진천선수촌 초청 훈련과정' 세 가지로 요약된다.
스포츠 행정가 과정은 개도국에서 20명ㆍ국내 10명을 선발한 뒤 국내 대학에 위탁해 석사 학위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도자 과정은 감독, 코치를 초청해 우리나라 해당 종목 경기단체에서 지도 방법 등을 전수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제 스포츠 단체와 협력해 종목별 국제연맹과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델 사업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한사이클연맹이 국제사이클연맹과 함께 6월께 '아시아사이클센터'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이들 국가의 대표팀을 진천 선수촌으로 불러 한국 대표팀과 합동으로 훈련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올해는 육상, 펜싱, 아이스하키 등 9개 종목에서 20개국, 약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2017년까지 600명의 선수단을 초청할 계획이다.
노태강 문화부 체육국장은 "올림픽과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해 큰 성공을 거둔 한국의 스포츠 노하우를 ODA(공적개발원조) 대상 148개국과 공유하고 이들 국가의 스포츠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스포츠 10대 강국 반열에 올랐으나 국제 스포츠계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주요 스포츠기구 임원 숫자만 봐도 한국은 65명에 불과해 일본(103명), 중국(74명)에 못 미친다. 드림 투게더 프로젝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풀뿌리 스포츠 외교의 시작인 동시에 국가브랜드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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