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 본영이었던 전남 여수에서 건조된 이순신 거북선이 실물 크기로 복원된다. 여수시는 제작비 26억원을 들여 총길이 35.4m, 너비 10.6m, 선체무게 177톤 규모로 2층 구조인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오는 9월까지 건조할 예정이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1592년 임진왜란 발발 직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전라좌수영 거북선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거북선 고증조사 및 학술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8월 원형 모습을 최종 결정했다.
제작은 전남 목포시에 있는 청해진선박(주)가 맡으며 다음달 초 제작에 착수할 예정이다. 전라좌수영 거북선에 사용되는 목재 70%는 국내산 육송이며 나머지 30%는 인도네시아산 아피동 등이다. 길이 3.6m가 넘는 목재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데다 바닷물에 닿는 선조판 등은 단단한 목재가 필요해 수입 목재를 일부 사용하기로 했다.
거북선 복원 과정은 일반 시민이 직접 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여수시내에 위치한 이순신 광장에서 건조한다. 시는 거북선이 완성되면 이순신 광장 전면 해역에 부잔교를 설치해 거북선을 띄울 계획이다.
거북선은 임진왜란 때부터 약 200여 년간 제작이 이어졌으며 각 지역별로, 연대별로 형태가 다르며 현재 경남 진해·통영·거제·남해 지역 등지에 거북선, 판옥선 10여척이 복원돼 운항 중이다.
여수는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 3척이 건조됐으며 진남관이 있는 전라좌수영의 본영 선소와 돌산 방답진 선소, 여수 선소 등 세 곳의 건조장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들 선소에서는 거북선을 볼 수가 없어 시민과 관람객들의 아쉬움이 많았다.
여수시 관계자는 "거북선의 본고장에서 임진왜란 거북선 원형이 복원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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