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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nic Names and Discrimination (인종 차별과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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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nic Names and Discrimination (인종 차별과 언어)

입력
2013.02.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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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센진, 간코쿠진, 니혼진. 일본인은 한국인을 지칭할 때 조센진 혹은 간코쿠진이라고 부른다. 조선인을 일본어 발음으로 부른 것이니 이는 욕도 나쁜 호칭도 아니다. 일본인을 니혼진이라고 부르는 방법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는 의미의 간코쿠진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조센진이라고 힘주어 말하면 듣는 어감은 상당히 달라진다. 인종 차별과 무시의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 국가에서는 인종 차별이 호칭에서 묻어난다. 그 일차적 징후가 언어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정부나 기관 직장에서는 각별히 경계를 한다. Hawaii처럼 동양인 많이 곳에서는 동양인을 Oriental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고 UC Berkely 대학처럼 동양인이 40%나 되는 곳에서도 이상한 호칭이 아니다. 그러나 똑같은 서부지역의 Washington주에서는 '동양인'을 Oriental이라고 호칭하지 말 것을 행정 지침으로 정했다. Orient가 East를 의미하고 동양인은 당연히 Oriental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서양보다 못한 동양에서 온 사람이라는 차별적 어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구 통계청(U.S. Census Bureau)에서는 인구 조사를 할 때마다 각 인종별 구별을 하는데 차별적 용어(racial epithet)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Oriental을 Asian이라고 부르고 아시아계는 Asian-American으로 총칭하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Black(흑인)의 또 다른 호칭 Negro(깜둥이)를 아예 통계 용어로도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사실 Negro는 흑인 중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온 건장하고 덩치가 큰 흑인이었지만 지금은 깜둥이의 뜻이 되었다. 원어민 중에서도 Negro라고 말하는 사람은 3%밖에 되지 않고 black이라는 말도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44%로 줄었다. 현재 African American(30%)같은 완곡어법(Euphemism)으로 대체되는 추세이고 그 다음으로 colored(유색인종)라는 표현이 1%, 기타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10% 정도 된다고 한다. 백인의 호칭은 White(62%)가 대부분이고 Caucasian(17%) European American(2.3%) Angle(1%) 순이다. 남미나 스페인계를 지칭하는 마땅한 말은 없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Hispanic(58%)이고 그 다음이 Spanish Origin(12.3%), Latino(12%) 등으로 나온다. 미국 원주민을 American Indian(50%), Native American(37%), Alaska Native(3.5%) 등으로 부르는 것도 참조할 만하다. 인종 구별에서 언어와 호칭은 민감하고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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