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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는 없지만… 한국야구엔 네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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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는 없지만… 한국야구엔 네 가지가 있다

입력
2013.02.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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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선발의 불펜화윤석민 외 강력한 선발투수 공백 역대 최강 계투진으로 실점 최소화②맞춤형 중심타선이대호와 김현수는 4, 5번 고정 상대투수 따라 이승엽·김태균 동원③비장의 무기 발야구선수 대부분 작년 20도루 이상 번트·주루 작전 수행 능력 탁월해④태극마크의 마법경기 때마다 미쳐버리는 선수 나와 "한달 간 국민 가슴 뜨겁게 지필 것"

'약속의 땅' 타이중에 입성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결전의 날만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28일 대만 실업팀과 연습경기를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달 2일 네덜란드와 대망의 본선 1라운드 첫 대결을 벌인다.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전통적으로 '천적'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원조'일본 킬러 구대성(전 한화)을 시작으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김광현(SK)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2009년 2회 WBC에서는 봉중근(LG)이 일본전 3경기에 나와 2승을 거두며 '봉의사'란 칭호와 함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대만전에서는 류현진(LA 다저스)의 등판이 필승 공식이었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그들은 모두 빠졌다.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네 가지'를 앞세워 3회 연속 4강 진출을 자신하고 있다.

첫 번째 카드는'선발의 불펜화'다. 윤석민(KIA)을 제외하곤 강력한 선발 투수가 없는 실정상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비책이다. 류 감독은 "두 번째, 세 번째 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류 감독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트레이드마크로 썼던 '1+1'전략과 비슷하다. 두 번째 투수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노경은(두산)이다. 지난 20일과 24일 NC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각각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직구 최고 시속이 152㎞까지 찍혀 대표팀 투수들 중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지난해 선발로 비상하기 전까지 불펜으로 활약한 경험도 풍부하다. 장원준(경찰청)과 윤희상(SK)도 '불펜의 에이스'가 되기에 충분한 실력을 지녔다.

두 번째는 '맞춤형 중심타선'의 화력이다. 이대호(오릭스)와 김현수(두산)를 각각 4, 5번에 고정시켜 놓고 상대 투수에 따라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을 1루수나 지명타자로 3번 자리에 배치시키는 방법이다. 이승엽은 1회 대회 홈런왕(5개), 김태균은 2회 대회 타점왕(11개), 이대호는 2008 베이징올림픽 전승(9승) 금메달의 주역이다. 마운드는 약해졌지만 중심타선은 역대 드림팀 가운데서도 최강이다.

또 하나 비장의 무기는 한국 야구의 장기인 '발 야구'다. 류 감독은 발 빠른 정근우(SK)와 이용규(KIA)를 1, 2번 테이블 세터로 고정할 예정. 중심타선과 포수 강민호(롯데)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가 지난해 20도루 이상을 올렸고, 작전 수행 능력도 탁월하다. 마지막으로 한국 야구의 최대 강점은 바로 태극 마크다. 류 감독은 "애국심이 작용하고 선ㆍ후배간의 팀워크가 제대로 조화된다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3월 한달 간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WBC만 제패하면 세계 최초의 야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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