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여성 골퍼 미셸 위(24·나이키골프)가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26일자 행정안전부 관보에 따르면 미셸 위는 21일자로 법무 장관의 허가를 받아 한국 국적을 이탈했다고 고시됐다. 이탈 사유는 ‘외국 국적 선택’.위가 한국 국적을 포기한 이유는 개정된 국적법 상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서를 작성해야 할 시기를 놓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는 2011년 1월1일 발효된 국적법에 따른 외국 국적 불행사 서약 절차를 밟지 않아 미국과 한국 중 한쪽 국적만을 선택해야 했다. 개정된 국적법은 위와 같은 선천적 복수국적자에 대해 22세가 되기 전 국적을 선택하도록 했지만, 22세 되기 전 국내에서 외국 국적을 내세우지 않겠다고 서약할 경우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 놓았다.
그러나 위는 이 절차를 밟지 않아 두 나라 국적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복수 국적 대상자가 되지 못했다.
위는 할아버지인 고 위상규 서울대 전 명예교수의 고향인 전남 장흥을 연고로 이중 국적을 유지해왔다. 2003년 미국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위는 2005년 10월 나이키, 소니와 후원 계약을 하고 프로로 전향해 큰 화제가 됐다. 위성미라는 한국 이름으로 국내 대회에도 여러 차례 출전했다. 이제 위는 한국 국적 포기로 28일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대회부터 미국 국적으로 출전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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