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청사 증축으로 인해 주차대란이 우려된다. 근무자와 민원인이 급증하게 됐지만 주차장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기존 동천동 시청사 부지 내 지상 3층, 연명적 1만1,145㎡의 별관 자리에 지하1층 지상6층, 연면적 1만7,804㎡ 규모의 새 건물 공사를 지난해 착공, 내달 중 완공할 예정이다. 신축 별관에는 시내 각지에 흩어져 있던 수도사업소와 국책사업단, 도로과 등 11개과와 유아보육시설 체력단련장 휴게실 등을 입주하게 된다. 그 동안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 여기 저기 헤매던 시민들은 한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문제는 별관 신증축에도 불구하고 지하주차장 건설 등 별도의 주차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시청사 주차면수는 147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민원인 불편 해소를 위해 최근 44면을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으로 지정해 직원들의 주차를 통제하고 있으나 미봉책이라는 지적이다.
김모(50ㆍ자영업)씨는 "시청에 볼일 보러 왔다가 민원인전용 주차구역에도 자리가 없어 몇 바퀴나 돌다가 겨우 댈 수 있었다"며 "별관에도 입주하면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경주시가 200여m거리에 공용주차장을 확보했으나 시청 직원은 물론 인근 주민과 상가 이용객들까지 장시간 주차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거리 출퇴근 직원들의 불만도 높다. 사정상 자가용 승용차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어도 차 댈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시는 최근 민원인주차구역에 댄 직원차량 5대를 적발해 구두경고를 했고, 향후 신분상 불이익도 예고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별관증축으로 주차난을 우려하지만, 시청사 안과 공용주차장을 합치면 법정대수(168대)의 2배가 넘는 361대나 된다"고 해명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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