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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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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4호기 냉각수 누출

입력
2013.02.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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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4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에서 냉각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냉각수는 원자로를 식히는 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누출 시 방사능 피폭위험이 따른다.

26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낮 12시45분 계획예방정비(2월23일~4월1일)를 위해 가동중단상태였던 월성 4호기 원자로 내부에서 냉각수 143㎏이 원자로 건물내부로 흘러나왔다. 월성원전은 사고 즉시 회수작업에 들어가 24시간 후인 25일 정오쯤 누출된 냉각수를 모두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1명은 곧바로 건물 외부로 대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의 방사선 노출 정도를 측정한 결과, 최대 노출선량이 0.34mSv로 종사자 제한선량(20mSv)에 크게 못 미쳤으며 이는 일반인 제한선량(1mSv)에도 미달하는 경미한 수치라고 원전 측은 밝혔다. 현재 월성 4호기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냉각수 누출에 따른 외부 환경에의 방사선 영향은 전혀 없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는 냉각수가 원자로 밖으로 새나오는 건 대량피폭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부품결함이나 단순 고장, 조작실수에 따른 원전사고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이번 누출사고는 작업자들의 과실에 따른 사실상 '인재(人災)'여서, 원전관리 부실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원전측은 "증기발생기 내부의 압력이 다 빠진 뒤 정비작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일부 압력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작업자가 출입구를 개방하는 바람에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고발생 이틀이 지나 언론에 공개한 것을 두고, 늑장발표 지적도 나온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143kg의 냉각수 누출은 보고나 공개대상이 아니지만 정보공개 차원에서 대중에 알리기로 했다"면서 "누출 냉각수 제거작업 등 내부 과정을 거쳐야 했고, 주민 대표들로 구성된 민간환경감시기구를 상대로 한 설명회 날짜도 26일로 잡히다 보니 발표 시점이 다소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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