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기도 하지만, 또 다시 KGC한테 연승이 끊겨 아쉽다."
문경은 SK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후련함보다는 서운함이 더 묻어 났다. 팀 역대 최다연승 신기록인 12연승 도전이 좌절된 것도 그렇지만 상대가 KGC이기 때문이다. KGC는 지난 달에도 10연승 행진을 벌이던 SK의 발목을 잡은 팀이었다.
KGC가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경기에서 SK의 '불패 신화'에 제동을 걸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66-58 승리. 25승21패가 된 4위 KGC는 3위 전자랜드(27승18패)와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또 SK와 3승3패로 균형을 맞추며 올 시즌 유일하게 SK와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면한 'SK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위기에 빠져 있던 KGC와 '무적'SK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시작부터 예상을 뒤엎었다. KGC가 SK의 공격을 차단하며 전반을 32-22, 10점 차로 앞섰다.
3쿼터에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51-41로 유지해 승부는 그대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SK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변기훈의 3점슛과 김선형의 미들슛, 그리고 김선형의 장기인 두 차례 속공으로 연거푸 9점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50-51, 1점 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SK 박상오가 자유투 2개를 실패하며 다시 분위기는 KGC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파틸로의 연속 득점이 터져 5점 차로 다시 달아났고, 종료 40여 초를 남겨두고 63-58로 앞선 상황에서 이정현의 스틸에 이은 자유투 1개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GC의 파틸로는 30점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이정현도 4쿼터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는 등 12점을 넣었다.
문경은 SK감독은 "1, 2쿼터에서 공격이 너무 되지 않았던 게 패인이다. 후반에도 끌려가는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난달 10연승 때도 KGC에게 졌는데 또 다시 정신력에서 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