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동해상에서 침몰한 어획물 운반선 동해1호(296톤급) 선원 3명의 시신이 비용문제 때문에 유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26일 유족들에 따르면 일본 니가타(新潟)현 시민병원에 안치된 시신을 한국으로 이송해 장례를 치르려면 1인당 1,700여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배를 출항시킨 속초 D선사 측은 자금여력이 없다. 특히 캄보디아 선적인 해당 선박이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밝혀져 사망선원의 유족들은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
유족들은 강원도와 속초시 등 관계기관을 찾아 도움을 호소했으나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선박회사들이 세금 혜택을 받으려고 선적을 외국에 등록하고 선박보험마저 들지 않아 유족이 시신도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문모(42)씨는 "유족들이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버겁다"며 "정부에서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가리비 등을 싣고 일본 아오모리(靑森)항을 출발한 동해1호는 21일 오전 7시 4분쯤 울릉도 북동방 548㎞ 대화퇴 해역에서 침몰해 7시간 만에 구조됐으나 1등 항해사 문모(68)씨와 기관장 곽모(74)씨, 중국인 선원 왕모(52)씨 등 3명이 숨졌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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