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이 다음달 본격적으로 열린다. 3월은 날씨가 추워 이사가 드문 겨울철과 설을 지난 후 본격화하는 이사철이 겹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분양 성수기로 여겨진다. 올해는 중소형 등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적으로 49개 단지에서 3만3,340가구가 분양된다. 이 중 수도권은 총 1만6,703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보다 70%, 지방은 20% 증가했다.
3월 분양시장 출발은 동탄2기신도시가 끊는다. 3차 동시분양 업체들은 28일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손님맞이에 나선다. 대우건설 등 6개사가 동시에 청약을 받는다. ▦3월 5일 특별공급 ▦6일 1ㆍ2 순위 청약 ▦7일에는 3순위 청약 순으로 진행된다. 당첨발표는 대우건설 롯데건설 신안이 13일이며, 계약은 18~20일이다. 호반 EG건설 대원건설은 이보다 하루 늦은 14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계약은 19~21일에 한다.
동탄2기신도시 3차 동시분양에서는 빠졌지만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도 3월 분양채비에 분주하다. 포스코건설은 지하 1~지상 34층 8개동, 전용면적 84~131㎡로 총 874가구 규모의 '동탄역더샵센트럴시티'를 공급한다. 반도건설도 3월 말 동탄신도시 마지막 시범단지인 A-18블록에서 지하1층~지상27 12개동, 전용면적 84~99㎡로 구성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904가구를 분양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위원은 "동탄2기신도시의 분양 성공여부가 3월은 물론 올해 분양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의 주요 재개발ㆍ재건축단지도 분양에 가세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384-1번지 일대를 재개발한 '마포 한강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6층 지상 37층 2개동, 총 198가구로 전용면적은 84~137㎡로 구성되며 모두 일반분양이다. 전 타입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된다. 견본주택 개봉은 3월 중순으로 잡혀 있다.
분당에서는 판교 알파돔시티가 분양에 나선다. 신분당선 판교역 역세권 주상복합 건물로 총 931세대이다. 3.3㎡당 분양가는 1,900만원 선으로 주변시세가 3.3㎡당 2,000만원을 넘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다는 평가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수요가 쏟아지고 있는 세종시에서는 분양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G건설은 세종시 1-1 생활권 L7블록에 59~84㎡ 316세대를 분양한다. 모아종합건설도 같은 곳에서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하 1층~지상 27층 5개동, 전용 84~99㎡로 구성됐고 총 406가구다. 공공기관 이주 수요와 신규 도로 개설 등으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분양 전망이 밝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세종시와 함께 지방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혁신도시에서도 분양이 기지개를 켠다. 원주혁신도시에서 힐데스하임은 전용면적 84㎡ 단일구조로 682가구를 분양하고 ㈜서한은 대구 신사혁신도시지구에서 전용면적 60~85㎡로 구성된 479가구를 분양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도시계획이 깔끔한 택지지구나 기업이전 수요가 있는 지역 등을 중심으로 청약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동탄2기신도시, 지방에서는 세종시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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