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등이 비용 분담에 합의하면서 일부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한카드로 2,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지 않은 카드 사용자들도 예전처럼 무이자할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홈플러스와 옥션, G마켓, 롯데닷컴, GS슈퍼, 롯데면세점과 협상을 타결해 3월 한 달 간 카드사로서는 처음으로 2~3개월 무이자할부 이벤트를 재개한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카드사가 50%를 초과하는 비용을 부담하면서 대형가맹점의 판촉행사를 해줄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가하면 다른 일반 가맹점들의 수수료율이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은 카드사가 전담해오던 무이자 할부 서비스 비용을 대형가맹점이 50% 분담하기로 한 것인데, 무이자할부 중단 사태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대형가맹점이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무이자할부 상시 서비스가 중단됐던 새해 첫 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인터넷 쇼핑몰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가 많아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비중이 높다 보니 특히 타격이 컸다.
하지만 3월 이후에도 무이자 할부가 지속될 지는 불투명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월은 테스트 기간”이라며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의 물꼬가 터진 만큼 신한카드와 다른 대형가맹점, 타 카드사들과 대형가맹점 간의 협상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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