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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밀매 은밀히 번진다… 인도까지 가서 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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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밀매 은밀히 번진다… 인도까지 가서 이식

입력
2013.02.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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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물론 인도에서 불법 장기 이식 수술을 알선한 브로커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도 원정 장기 매매 조직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5일 장기 이식을 알선하고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위반)로 브로커 김모(36)씨를 구속하고, 인도인 C(39)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0년 4월 간암환자 서모(41)씨에게 접근, 중국 톈진(天津) A병원으로 데려간 뒤 1억8,000만원을 받고 간 이식수술을 알선하는 등 장기 매수자 4명에게 중국과 인도 병원에서 이식을 중개하고 7억여원 가량을 챙긴 혐의다. 김씨 조직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장기 이식이 시급한 환자를 모집, 1억2,000만~2억원을 받고 장기 이식을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환자들은 간암ㆍ간경화나 신장 양쪽이 모두 손상돼 당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장기 매도자들은 돈이 필요한 국내의 신용불량자들로 김씨 등은 장기 적출 대가로 건당 3,000만원을 지불했다.

경찰관계자는 "김씨 조직이 24차례에 걸쳐 장기 이식을 시도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장기 조직 등이 서로 맞지 않아 4차례만 성공했고 이에 대한 대가를 챙겼다"고 말했다.

김씨 조직은 중국 A병원에 근무하는 재중동포 브로커 B씨를 통해 불법 수술을 알선했으며 장기 매수자들에게는 중국인 사형수들의 장기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조직은 불법 장기 이식에 대한 중국 공안의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하자 평소 알고 지내던 인도인 C씨를 통해 인도로 장소를 옮겨 장기이식을 계속했다. 2010년 국내에 들어와 인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던 C씨는 지난 2011년 5월부터 7월까지 이식을 원하는 환자들을 인도 뉴델리 한 병원으로 데려가 장기 이식을 알선했다. C씨는 고국도 자주 다녀올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김씨 일당의 꼬임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다.

김씨 조직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가족에 한해서만 장기 이식을 허용해주는 인도의 법 규정을 피하기 위해 위조 가족관계등록부로 장기 매도자와 이식환자를 가족으로 꾸민 뒤 이식수술이 합법적인 것처럼 인도 의료진을 속였다.

경찰은 지난 2011년 C씨를 통해 인도에서 간 이식수술을 받은 박모(62)씨가 불법 장기이식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브로커들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장기이식 대기기간이 길다 보니 불법적인 장기 이식이 음성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사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장기이식자 평균 대기기간은 2008년 330일에서 2011년 392.4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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