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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짖궂은 노래에 여배우들 아연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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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의 짖궂은 노래에 여배우들 아연 긴장

입력
2013.02.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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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시작부터 대담했다. 24일(현지시간) 제85회 시상식의 사회자로 나선 배우 겸 감독 세스 맥팔레인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인기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캐릭터인 커크 선장을 이용해 시작부터 호기로운 농담을 던졌다. 화면 속 커크 선장이 보여준 2013년 2월 25일자 기사 제목은 '세스 맥팔레인, 역대 최악의 오스카 사회자'.

환하게 웃던 여배우들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뮤지컬 주인공으로 변신한 그가 부른 곡은 '우리는 당신의 가슴을 봤다(We Saw You Boobs)'. '영화 속에서 당신의 가슴을 봤지/ 나오미 와츠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지아'에서/ 그들은 우리를 흥분하게 했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어.' 샤를리즈 테론은 고개를 떨구고 카메라를 피했다. '제니퍼 로렌스의 가슴은 아직 못 봤어'라는 가사에 당사자만 환하게 웃었다.

시상식이 끝나자 현지 언론은 그의 기대에 부응하듯 비슷한 제목의 기사를 쏟아 냈다. 오프닝 노래 외에도 유대인 관련 농담 등 위험한 발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케이블 방송 VH1은 홈페이지에 '세스 맥팔레인은 천재인가? 무례한 사람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4년째 장수 중인 인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패밀리 가이'의 기획자이자 제작자인 그에 대한 호감 때문인지 '재미있었다'는 호평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전 세대가 보는 시상식에 걸맞지 않은 진행이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까지 시상식이 열리던 코닥극장이 최근 이름을 '돌비극장'으로 바꾸면서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느 해보다 음악과 춤 공연의 비중이 높았다. 채닝 테이텀과 샤를리즈 테론이 멋진 춤을 선보였고, 프랭크 시내트라의 '하이 홉스'를 부르는 맥팔레인의 춤엔 조셉 고든 레빗,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장단을 맞췄다. 휴 잭맨, 앤 해서웨이, 러셀 크로 등 '레미제라블'의 주요 배우들이 한꺼번에 무대에 올라 작품 속 노래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캐서린 제타 존스('시카고'), 제니퍼 허드슨('드림걸스') 등 인기 뮤지컬 영화의 주인공들도 축하 무대를 펼쳤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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