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사에서 대선 기간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강조해 온 '국민행복'에 무게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운영의 기본 틀을 국가 중심에서 국민 중심으로 바꾸면서 이를 위해 국민 개개인의 행복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 심화와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으로 인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경제와 안보 분야와 관련한 운용 방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과 복지의 선 순환, 가계부채 해결과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등 박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 때부터 누누이 강조해 왔던 핵심 공약들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미래 성장동력 창출 차원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창조경제 실현 방안도 좀 더 가시화할 것 같다.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위협과 관련해서도 특별한 메시지가 담길 수 있다. 여기서 박 대통령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관련,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한에 대해서도 '무모한 도발에는 단호한 응징이 따른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태세다.
국민대통합과 새로운 신뢰사회 구축 등 박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강조해 온 사회 전반을 이끌어가는 동력에 대한 실현 의지도 함께 밝힌다는 복안이다.
역대 대통령과 달리 취임사준비위원회를 따로 구성하지 않은 박 대통령은 자신의 메시지 업무를 담당해온 정호성 비서관을 비롯한 전략 기획 분야의 인사들과 함께 취임사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취임사에 국민대통합과 100%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압축된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했다"며 "향후 5년간 박근혜정부가 그려 나갈 국정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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