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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하위직 공무원들 "인사제도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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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하위직 공무원들 "인사제도 못 믿겠다"

입력
2013.02.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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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하면서도 뒷말이 많은 것 가운데 하나가 '인사'일 것이다. 그래서 항상 인사를 전후로 다양한 하마평과 구설수가 끊이질 않는다. 어떤 직원이 노른자위로 이동하면 "○○씨 빽을 동원했다더라", "줄을 잘 서 요직만 돌아다닌다"는 등 근거나 사실여부와 상관없는 뒷말이 한 동안 무성하다. 이른바 인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이 같은 현상은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더 심하다.

실제 최근 전남 순천시 공무원 노조가 6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사 분야 등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는 인사에 대한 하위직 직원들의 불만 가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순천시지부는 1월 2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6급 이하 직원 1,148명을 대상으로 인사, 복지, 노동 분야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523명)의 45%가 조충훈 시장의 인사제도 운영 전반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그 이유로는 특정 직원이 요직 부서만 돌아다니는 회전문 인사와 정실ㆍ청탁ㆍ선거 인사가 각각 35%로 가장 많았고, 불공정한 근무 평가(20%) 순이었다.

"근무평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인맥이나 유대관계로 이뤄진다'가 48%에 달했고, '보직 사무에 따라 좌우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38%였다. 그러나 '업무추진능력에 따라 이뤄진다'고 응답한 경우는 11%에 불과해 하위직 공무원 대부분은 현재의 근무성적 평정이 불공평하고 비합리적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ㆍ11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조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측근이 없는 탕평인사를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하위직 직원들은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승진에 유리한 요직 부서가 있고 또 좋은 자리에 가는 사람들만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회전문 인사와 객관적 자료가 부족한 근무 평정에 대해 직원들의 불만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시에 전달하고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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