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이 NC 다이노스와의 4차례 평가전을 모두 치렀다. 1차전에서 영봉패를 당하는 등 치욕도 맛봤지만 애초부터 선수단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초점을 맞췄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김경문 NC 감독의 배려 속에 평가전 내내 10번 타자까지 기용했다. 대표팀은 24일 이대호(오릭스)의 연타석 홈런포로 4-1 승리를 거두면서 이번 평가전을 2승2패로 마무리했다.
▲역대 최약체, 마운드 A+
대표팀 마운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늘 불안했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왼손 에이스들이 대거 빠졌고 김진우(KIA) 홍상삼(두산)도 없었다. 하지만 윤석민(KIA)은 건재했고 서재응(KIA) 정대현(롯데) 오승환(삼성) 등 나머지 투수들도 대부분 합격점을 받았다. 처음 태극 마크를 단 노경은(두산)과 박희수(SK)는 불펜의 핵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4차례의 평가전에서 총 12명의 투수를 등판시켰다. 28명의 대표팀 엔트리 가운데 투수는 13명. 허리가 좋지 않은 차우찬(삼성)을 제외하면 모두 마운드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류 감독은 "당초 투수들의 컨디션을 가장 걱정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선수는 유원상(LG)이다. 지난해 시속 150km의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로 팀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했지만 이번 평가전에선 잇달아 난타를 당하고 있다. 2차전(20일)과 3차전(23일)에 연달아 등판해 성적은 2.2이닝 5안타 3실점. 유원상만 살아난다면 류 감독의 마운드 운용은 한 결 수월해 질 전망이다.
▲역대 최강, 타선 B+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적어도 3차전까지는 그랬다. 테이블세터 이용규(KIA)와 정근우(SK), 중심 타선의 김태균(한화)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가 모두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다행히 4차전에서는 13안타를 몰아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히 이대호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려 기세를 올렸다. 타선의 중간 성적은 B+. 이용규와 정근우는 좀 더 살아나야 한다.
현재 류 감독이 그리는 승리 공식은 간단하다. 2년 연속 국내 무대를 평정한 것처럼 선취점을 뽑은 뒤 막강한 불펜을 앞세워 지키는 것이다. 4차전에선 이 같은 야구가 재현됐다. 4번 이대호가 선제 홈런을 터뜨렸고 선발 윤석민-송승준(롯데)-노경은-윤희상(SK)이 호투를 이어갔다. 여기에 남은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이승엽과 김태균마저 손맛을 본다면 금상첨화다. 이번 대표팀이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은 언제든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3명의 중심 타자가 뭉쳤기 때문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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