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22일 "세계 어느 나라건 간에 지도자가 시대흐름을 잘못 읽으면 정치도 못하고 경제도 망친다"고 말했다.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에서 경제민주화가 빠진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낸 경고이자 쓴 소리로 읽힌다.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 공약 채택을 주도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전국최고경영자연찬회 초청 조찬강연에서 "인수위가 '원칙 있는 시장경제가 경제민주화를 포괄한다'고 했는데 이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기본 지식이 결여된 것"이라며 "인수위에 경제민주화 개념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지난 10ㆍ26서울시장 보선에서) 무소속 변호사가 당선되자 정당이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는 듯했으나 선거를 두 차례 겪고 나니 또다시 안이한 사고에 접어든 것 같다"며 "정치권이 시대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으면 또 한번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박 당선인이 지난 대선에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호소해 당선이 됐는데, 인사라든가 여러 가지를 보면 준비가 전혀 안 된 것 같다"고 쓴 소리를 했다. 조 전 의원은 "인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인선을 제일 나중에 했다"며 "거꾸로 도는 것으로 이렇게 해서 어떻게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조직 개편안이 표류하고 있는데 전적으로 박 당선인에게 책임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밀실에서 인수위원 몇 사람이 여야 사전합의도 없이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18일부터 4일간 전국 성인남녀 1,234명을 대상으로 박 당선인의 현재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이 44%,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32%로 나타났다. 이는 한 주 전보다 긍정 평가는 5% 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3%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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