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할 때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수행한 것을 두고 구구한 해석들이 나왔다. 대통령 당선인의 안보 행보에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수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내정 직후부터 계속 이어지는 의혹 제기로 낙마설에 휩싸인 김 후보자의 수행에 대해 "박 당선인의 신임을 보여 준 것" 등의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를 찾았을 때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등 군 관계자와 김 후보자가 함께 영접했다. 이어 한미연합사령부를 방문할 때도 김 후보자는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함께 박 당선인을 수행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박 당선인이 무기 수입중개업체 자문과 편법 증여 등 10여 가지가 넘는 의혹 제기로 '낙마 대상 1순위'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김 후보자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한 것 아니냐" 등의 얘기가 흘러 나왔다. 동시에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를 계기로 육사 동기인 김 국방 장관 등에게까지 의혹의 불똥이 튀는 바람에 군 내부가 동요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를 다잡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신임 제스처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가 거취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아직까지는 김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려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야당 외에도 여당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확산된다면 김 후보자가 낙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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