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 시즌들어 두터운 선수층과 조직적인 수비로 기복 없이 독주 체제를 일찌감치 굳혔다. 그러나 SK는 KGC인삼공사만 만나면 약한 모습을 보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영리한 가드 김태술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팀과 매치업이 잘 맞는 KGC인삼공사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SK는 앞선 네 차례 대결에서 2승2패로 팽팽히 맞섰고 지난달 11일에는 10연승을 달리다 KGC인삼공사에 덜미를 잡혔다.
공교롭게 SK는 9연승 신바람을 낼 때 KGC인삼공사를 또 만났다. 4라운드 대결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KGC인삼공사를 압박한 끝에 지난 패배를 설욕하며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또 한 시즌에만 두 차례나 10연승을 달성한 최초의 팀이 됐다.
SK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에서 83-77로 승리했다. 이로써 37승(7패)째를 거둔 SK는 2위 모비스(31승13패)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렸다.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올렸고, 최부경은 18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반면 엔트리 12명 중 무려 5명이 부상으로 빠진 4위 KGC인삼공사(24승21패)는 체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승부는 3쿼터 막판부터 불꽃이 튀었다. SK가 3쿼터 중반까지 59-37로 크게 앞섰지만 KGC인삼공사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최현민의 3점포와 이정현의 2점으로 추격에 나선 KGC인삼공사는 김윤태가 신들린 듯한 슛 감각으로 2분여 동안 13점을 퍼부었다. 3쿼터 종료를 남기고 점수는 56-61로 줄어들었다.
KGC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에 주춤한 SK는 4쿼터에 안정을 찾았다. 헤인즈의 2점슛으로 포문을 연 뒤 박상오의 뱅크슛까지 성공해 67-61로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선형이 뺏은 공을 헤인즈가 덩크슛으로 마무리했고, 종료 6분49초 전 박상오가 속공 상황에서 2점을 추가해 73-62로 달아났다. 결국 SK는 77-70으로 앞선 종료 2분23초를 남기고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3쿼터 막바지에 실책이 쏟아졌는데 흔들리지 않고 제공권을 장악해 이길 수 있었다"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연승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을 올린 줄리안 센슬리(39점)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88-73으로 꺾었다. 2연승을 달린 동부는 18승27패로 LG(17승27패)를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안양=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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