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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제점 온몸으로 고민한 선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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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제점 온몸으로 고민한 선각자

입력
2013.02.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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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중앙정계를 장악한 서인의 거두, 제왕학 교본 의 저자 율곡 이이(1536~1584년)는 창업의 기백을 잃고 쇠락의 길로 들어선 조선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이다. 율곡의 위대함은 자기 시대의 문제점을 긴 안목으로 내다보고 온몸을 던져 고치려고 노력한 선각자라는 점에 있다. 10만 양병설을 외치던 그가 세상을 떠난 지 8년 뒤에 임진왜란이 터졌으니 뛰어난 혜안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은 율곡의 천재적 면모보다 조선사회 내부에 도사린 병증을 고치고자 끊임없이 고뇌한 인간적인 율곡을 그려낸다. 온건한 중도개혁가이면서 대립과 갈등을 통합시키고 중재하는 모습을 통해서다. 저자 한영우 이화학술원장은 "그의 인간을 내면에서 관찰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을 내보이고 싶었다"고 머리말에 적었다. 민음사ㆍ372쪽ㆍ2만3,000원.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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