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야심차게 소형 SUV 신차 '쉐보레 트랙스(Trax)'를 발표했다. 그런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먼저 가격을 보면 'LS모델' 1940만원부터 'LTZ모델' 2289만원까지 책정했다. 이에 대해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부사장은 "1900만원대부터 시작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과연 그럴까? 차량 성능을 먼저 살펴보자. 트랙스는 GM의 글로벌차량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첫 글로벌 소형 SUV로 개발 전과정이 한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많은 네티즌들은 트랙스가 1,300~1,600만원 가격대의 소형차 '아베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1.4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1,700만원 대를 형성하리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차를 '스포티지'와 '투싼'을 지목하면서 가격대를 이들보단 살짝 낮춰 출시해버렸다. 트랙스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을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럼 한국GM이 지목한 스포티지와 투싼을 간단히 비교해보자.
현대 투싼ix의 경우 2100만원에서 2800만원의 가격대에 디젤엔진, 연비는 13.4km/L, 최대출력은 184마력이다. 기아 스포티지R 가솔린 차량의 경우 2400만원에서 2700만원, 연비는 9.7km/L, 최대출력 261마력이다. 두 차량 모두 2000cc 중형 SUV다.
트랙스는 1940만원에서 2290만원의 가격대에 가솔린 4기통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연비는 12.2km/L에 최대출력 140마력이다. 차량의 크기는 1400cc 소형 SUV로 위 두 차량에 비해 작은 엔진을 사용한다. 단순 비교만해도 아무리 트랙스가 터보엔진을 장착했다 해도 엔진내구성을 생각하면 600cc의 간격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물론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새로운 기능들에 의해 충분히 검토 후 한국GM에서 가격을 측정했겠지만 조금만 더 싸게 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아마 트랙스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것은 아닐까?
김동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