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연례 한미 연합 군사작전 연습 '키 리졸브'를 한국군이 처음 주관한다. 3년도 남지 않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염두에 둔 조치다. 또 한미 연합 기동훈련 '독수리'연습에는 대규모 미군 전력이 동원될 전망이다.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는 올해 키 리졸브를 3월 11~21일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일종의 '워게임'인 키 리졸브는 한미 연합군의 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미군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 보장, 한국군의 역량 강화 등을 통한 유사시 한국 방위를 목적으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시행하는 연례 연합ㆍ합동 지휘소 연습이다. 올해부터는 종전과 달리 한미연합사 대신 합참이 키 리졸브 계획의 수립과 실천을 주도한다. 합참 관계자는 "2015년 말 예정된 전작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의 작전 지휘능력을 키우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습에 참가하는 병력은 한국군 1만여명과 미군 3,500여명이다. 또 주한유엔군사령부의 회원국인 덴마크와 영국, 호주, 콜롬비아, 캐나다 등 5개국의 일부 병력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합참과 연합사는 지상기동ㆍ공중ㆍ해상ㆍ원정ㆍ특수작전 분야의 20여개 연합ㆍ합동 야외 기동훈련으로 구성된 독수리 연습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한다. 육ㆍ해상화력전, 대잠전 등 국면별 전투 숙련이 목적인 연습인 만큼 참가 전력도 대규모다.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 1만여명과 한국군 20여만명이 참여한다. 특히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와 스텔스 전투기 F-22, 수소폭탄 탑재가 가능한 전략 폭격기 B-52 등 예년보다 대폭 강화된 미군 전력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최근 핵실험 뒤 추가 도발 위협을 가하고 있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한국 내에 일고 있는 전술핵 재배치론과 핵무장론도 무마하려는 이중 포석 차원에서 미군 측이 막강한 전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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