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가 똑똑하고 건강하다’는 속설이 다시 한번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납, 수은 등 산모의 중금속 농도도 아이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006년부터 6년 간 산모 1,700명과 이들이 낳은 자녀를 조사한 결과 모유만 먹고 자란 12개월 영아의 평균 인지 점수는 103.8점으로 분유만 먹은 영아 평균(97.1점)보다 6.7점 높았다. 모유를 먹은 아이는 아토피피부염 발병률도 낮았다. 생후 6개월까지 전체 칼로리의 80% 이상을 모유로 섭취한 생후 36개월 유아는 그렇지 않은 유아보다 아토피피부염 발생률이 51% 낮았다.
또한 산모의 혈중 납 농도가 평균(1.3㎍/㎗)보다 높은 만 2세 유아의 몸무게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남아는 177g, 여아는 204g 적었다. 또 제대혈의 수은 농도가 1㎍/ℓ 증가할 때마다 2세 유아의 체중은 360g 감소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예비 산모나 임신부는 훼손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금지하는 등 중금속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들이고 영유아 인지발달과 성장을 위해 모유를 수유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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