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중 매달 월급을 떼어 모은 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내놓은 대학 총장의 아름다운 퇴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손풍삼(69ㆍ사진) 총장이 22일 4년 임기를 마치고 이임한다. 그는 이임식에서 대학발전 기금 1억원을 신임 서교일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 돈은 손 총장이 지난 2009년 총장직에 취임한 첫 달부터 매달 200만원씩 적립한 것이다. 손 총장은 "그 동안 몸 담았던 순천향대를 모교 이상으로 생각해왔다"며 "대학발전을 위한 교육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취임 당시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임기간 대학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활발한 리더십을 발휘해온 손 총장의 행동은 남달랐다. 그는 4년간 모든 교직원에게 매월 1일 편지를 썼다. 재임기간 보낸 48편의 편지에는 대학이 추구해야 하는 학문적 가치와 경영 등에 대한 총장의 솔직한 고뇌가 담겨있다. 손 총장은 마지막 편지에서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온전한 대학의 역할을 할 때가 됐다. 위기를 뛰어넘으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순천향대가 맡아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말했다.
그는 재임기간 '열차강의실' 을 개설, 수도권 학생들이 통학시간을 활용토록 했고, 교과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5년 연속 선정' 이란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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