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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감각' 입은 바로크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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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감각' 입은 바로크 오페라

입력
2013.02.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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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 10㎝를 훌쩍 넘는 샌들을 신은 소프라노와 크리스털로 장식된 스코틀랜드식 퀼트 치마를 입은 카운터테너. 그리스 신화에 기초해 1744년 초연한 헨델의 오페라 '세멜레'가 반항적인 펑크 패션의 아이콘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감각으로 새 옷을 입었다. 2시간 30분여의 공연 시간은 80분으로 압축됐고 10명의 주요 등장인물 대신 소프라노와 카운터테너 단 두 사람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무대는 캣워크를 닮았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의상을 입은 전문 모델 10명이 성악가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2011년 독일 하노버에서 초연한 '세멜레 워크'는 바로크 오페라를 현대적이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 작품이 3월 22, 23일 경남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22~28일) 개막작이다. 음악문화의 저변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 취지에 걸맞은, 눈길 끄는 선택이다.

독일 초연의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이 내한하고 모델은 국내에서 섭외한다. 무대는 최대한 패션쇼 런웨이의 느낌으로 꾸민다. 중앙에 객석 앞 열 일부로까지 돌출된 30m 길이의 통로를 설치한다. 800석의 기존 객석 외에 무대 위에도 150석이 추가로 마련된다.

'자유…고독(Free & Lonely)'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통영국제음악제는 '세멜레 워크' 외에도 폴란드의 루토슬라브스키 현악 사중주단, 상주 연주자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프랑스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숑 등이 무대에 오른다. 상주 작곡가인 중국의 치강 첸, 프랑스 파스칼 뒤사팽의 음악을 조명하는 무대도 펼쳐진다. 그밖에 젊은 작곡가 육성을 위한 '아시아 신진 작곡가 쇼케이스 & 프리미어', 어린이 콘서트, 심포지엄 등도 함께 진행된다. (055)642-8662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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