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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치인이 단골… 사상 두 번째 선수 출신 수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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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정치인이 단골… 사상 두 번째 선수 출신 수장 탄생

입력
2013.02.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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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4년 동안 한국 체육계를 이끌 '스포츠 대통령'이 오늘 선출된다. 제38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2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김정행(70) 전 용인대 총장과 이에리사(59) 새누리당 국회의원 2파전으로 굳어진 가운데 체육계 안팎에선 우열을 장담할 수 없는 백중세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한체육회 93년 사상 경기인 출신이 회장직을 놓고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유도와 탁구 국가대표를 역임한 경기인이라는 점에서 누가 되든 럭비인 김종렬 30대 회장(1989~199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경기인 출신 회장에 오르게 된다.

투표권이 있는 대의원은 모두 58명이다. 산하 정가맹단체 회장 55명과 이건희,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그리고 선수위원장 1인 등 3명이 포함된다. 하지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과 대의원총회를 열지 못한 대한스키협회, 대한택견연맹 등 3곳은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다. 택견연맹은 이용복 회장이 연임됐지만 대의원총회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해 대한체육회가 인준을 거부했다. 이건희 IOC위원의 불참이 확실해 모두 54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출석 대의원 과반의 찬성을 얻어야 당선된다. 후보 모두 과반표를 얻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다수표를 얻는 쪽이 승리한다.

대한체육회는 아마추어 체육을 대표한다고 규정돼 있지만 사실상 국내 모든 스포츠를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국제적으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한체육회장은 당연직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수장으로 이름을 올려 국제적으로 한국 스포츠를 대표한다. 대한체육회장을 스포츠 대통령으로 칭하는 이유다. 그만큼 역대 회장들의 면면도 슈퍼 파워급이었다.

1920년 조선체육회 장두현 초대 회장에서부터 37대 박용성 회장까지 모두 32명이 수장에 올랐다. 이중 28대 노태우 회장은 대통령을, 17대 이기붕 회장은 부통령을 지냈다. 체육회장을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한 회장도 3명이다. 14대 신익희, 15대 조병옥, 27대 정주영 회장이다. 역대 회장 가운데 정치인 출신이 11명으로 가장 많다. 교육자와 관료 그리고 기업인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이었고, 군인도 3명이 회장에 올랐다. 본보 장기영 창간 사주도 21대 회장을 역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일제치하 1920년 7월13일 '건민(健民)'과 '저항'을 이념으로 창립한 조선체육회를 모체로 삼는다. 1938년 7월4일 일제에 의해 강제 해산되기도 했으나 1945년 11월26일 광복과 함께 부활했다.

● 대한체육회장은

총 55개의 정가맹단체와 17개 시도지부, 17개 해외지부를 거느린다.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판공비가 책정돼 있다. 1년 예산은 1,700억원선. 임기는 4년으로 올림픽 개최연도와 같다. 따라서 올림픽이 끝나는 이듬해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38대 회장은 2015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을 이끌게 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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