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키로 하면서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이 58년 전에 이미 '독도함'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우리 해군이 1990년대 중반부터 해마다 두세 차례 실시해온 독도 방어 훈련을 트집잡았다. 특히 2005년 해군이 보유 함정 중 규모가 가장 큰 1만4,500톤급 강습상륙함(LPH-6111)의 이름을 '독도함'으로 정하자 대놓고 시비를 걸었다.
그러나 우리 군함에 독도함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 처음은 아니다. 20일 해군의 인터넷 블로그 '블루 페이퍼'에 올라온 '해군 함정 이름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라는 글을 보면 우리 군이 독도함을 다시 갖게 된 것은 50년 만이다. 군은 6ㆍ25전쟁 직후인 1955년 2월 미 해군의 USS LSM-419함(500톤급)을 무상원조 방식으로 인수, 독도함이라는 이름을 처음 달았다. 이 배는 갑판 길이 약 60m, 승조 가능 인원 100명 규모였다. 해군은 "초대 독도함은 1963년 퇴역하기까지 서해 근해에서 이뤄지는 각종 상륙훈련에 참가했고, 1959년 소연평도 근해에서 북한 간첩선을 잡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재의 독도함은 헬기, 전차, 상륙돌격장갑차, 야포, 공기부양정 등을 실을 수 있는 상륙작전의 중추다. 축구장 길이 2배쯤 되는 갑판(199.4m)은 원조 독도함에 비해 3배 넘게 길고, 승선 인원 1,000명, 무게는 1대 독도함의 29배에 이른다.
해군 관계자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 역사의 자국사 편입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한 2002년보다 훨씬 앞선 1996년에 이미 우리 군은 첫 한국형 구축함에 '광개토대왕함'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등 함명에 영토 수호 의지를 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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