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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끌~ 꽈당' 주택가 빙판길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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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끌~ 꽈당' 주택가 빙판길 확 줄인다

입력
2013.02.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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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한국도로공사가 겨울이면 눈을 제대로 치우지 못해 곳곳이 얼어붙었던 주택가 이면도로 문제 해결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다. 해마다 반복됐던 빙판길 낙상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얼마 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전기온수기용 도로융설 시스템'을 서울 지역 도로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협약을 다음달 초 서울시와 맺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로공사는 협약 체결 후 시와 협력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갯길이 많은 서울 성북구나 은평구 등에선 적은 양의 눈이 내려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차량 주차가 많은 다세대주택 밀집지역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전기온수기용 도로융설 모델을 시와 공동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로 제설 작업은 대부분 염화칼슘을 뿌리는 제설차 운영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제설차량은 주택가나 폭이 좁은 도로 등 복잡한 이면도로에는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해 눈이 쌓여 빙판길이 된 이면도로에선 낙상사고와 교통사고가 빈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눈이 잦았던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빙판길 낙상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1,843명에 이르고, 이들 중 148명이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었다. 하루 평균 68명이 병원신세를 졌고 5.5명이 골절상을 입은 셈인데,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0배 이상 피해가 늘었다.

이번에 시와 도로공사가 적용하기로 한 전기온수용 도로융설 시스템은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팀이 5년 간 연구 끝에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 도로 근처에 전기보일러를 설치해,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도로 밑에 설치된 쇠, 동, 합성수지 관 안으로 더운 물을 순화시켜 도로가 얼어붙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는 도로 밑에 전열선을 매립하는 방법이나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방식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용기간이 2~3년에 불과한 전열선에 비해 내구성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 는 지난해 12월 경기 안성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 30m 구간에서 실험을 진행해 전열선 방식의 절반 가량의 전력으로 도로 위의 두터운 얼음층을 녹이는 데 성공했다.

제설 작업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염화칼슘이 도로 파손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상황에서 이 시스템이 친환경 제설방안의 대안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친환경 제설 방안의 하나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는 구간당 평균 1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설치 지역 등을 신중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서영국 책임연구원은 "이번 겨울에 경기 안산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한 달 소요된 전기비가 약 1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며 "그간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아 빙판길로 방치됐던 취약 지역으로 제설 작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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