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잡고 강남 일대 어학원 6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2010년 스타강사가 연루된 SAT 문제 유출 사건이 학원가에 파문을 일으킨 지 3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박근범)는 SAT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서울 강남 일대 어학원 6곳과 일부 강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18일 어학원 5곳을 먼저 압수수색하고 이날 추가로 1곳 학원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강생 명단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어학원이 아르바이트생 등을 고용해 SAT 시험 문제지를 수험장에서 빼돌리거나 외워 나와 복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문제를 유출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어학원은 미국 명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로부터 수백만원을 받고 문제지를 팔아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련 제보를 토대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학원 6곳을 우선 압수수색 대상으로 삼은 만큼 수사 대상 어학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학원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 혐의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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