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 전국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생긴다.
충북도와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는 20일 충북도청에서 3MW(메가와트)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기로 협약했다. 협약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운영관리를 도맡고, 충북도는 송ㆍ변전설비 부지 조성과 관련 인허가 지원할 예정이다.
발전소 시설용량은 전국 최대 규모다. 수자원공사가 지난해 7월 경남 합천댐 수면에 설치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태양광발전소 용량(500KW)보다 6배나 크다. 발전량은 연간 4,010MWh(메가와트시)로 4인 가족 1,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7,000배럴의 원유수입 대체효과와 2,663톤의 탄소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양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호수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 생산한 전기를 수중케이블과 송ㆍ변전 시설을 통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 방식은 많은 장점을 지녀 신개념 태양광 발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에 의한 냉각효과로 육상 태양광발전보다 10%이상 발전량이 많고 광차단 효과로 저수지 녹조현상을 완화시키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모듈과 이를 떠받치는 친환경 프레임이 물고기들의 산란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대청호나 충주호 중 한 곳에 총 136억원을 투입해 길이 400m, 폭 200m크기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참이다. 4월까지 최적의 장소를 선정한 뒤 환경성검토를 거쳐 착공,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발전소를 가동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생각이다. 이두표 미래산업과장은 "물위에 뜬 발전소를 관광명소로, 신재생에너지 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수상 태양광발전은 식생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수면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소가 완공되면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는 고장임을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충북도는 태양광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해 '아시아 솔라밸리 조성사업'기본 계획을 세웠다. 2025년까지 모두 9개 태양광 전략사업에 1조 8,7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태양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충북에는 청원ㆍ증평ㆍ음성ㆍ진천군을 중심으로 60여개의 태양광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이들 기업이 국내 태양광 전지ㆍ모듈 공급량의 60%를 생산한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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