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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체인지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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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체인지업"

입력
2013.02.20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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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괴물'이 서서히 'LA 괴물'로 변신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과의 교감, 메이저리그 루키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 마운드에서의 위력적인 피칭 내용 등은 또 다른 괴물 탄생의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류현진(26ㆍLA 다저스)은 20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총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2이닝을 던졌고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선보였다. 팔꿈치와 어깨 보호를 위해 이날도 슬라이더는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15일과 17일엔 불펜 피칭을 했다.

통상 투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불펜 피칭은 타자 없이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는데 비해 라이브 피칭은 타석에 타자가 들어선다. 류현진은 초청 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온 타자들은 상대로 총 40개의 공을 던졌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는 배팅 케이지 바로 뒤에서 류현진의 피칭 내용을 유심히 살펴봤다.

역시 위력적인 구위였다. 당연히 호평도 뒤따랐다. 공을 받은 포수 윌킨 카스티요는 "모든 타자가 그의 체인지업이 아주 좋았다고 평했다. 스트라이크 존 내외각을 파고드는 직구 제구도 좋았다"고 했다. 내야수 닉 에번스는 "(이날 함께 라이브피칭을 한) 잭 그레인키는 볼 끝 움직임이,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좋았다"고 했다.

타자들은 대부분 류현진의 공을 흘려 보내는 데 그쳤다.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 속에 간간히 때려낸 타구도 파울이나 땅볼이었다. 40개의 공 중 라인 드라이브로 외야까지 날아간 타구는 단 1개뿐 이었다. 하지만 묵직한 구위를 이겨내지 못한 채 뻗지 않았다.

류현진의 세 번째 피칭을 본 매팅리 감독은 연방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 때 뉴욕 양키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데이비드 웰스와 비슷하다"고 했다. 2007년 은퇴한 웰스는 21년간 통산 239승157패, 4.13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양키스 소속이던 1998년엔 역대 15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류현진과 같은 왼손 투수로서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와 슬라이더를 던진다.

매팅리 감독은 "체격뿐만 아니라 던지는 스타일로 볼 때 류현진은 젊은 웰스다. 현재 류현진이 웰스와 같은 변화구를 던진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좋은 제구력을 지녔다고 본다"며 "볼을 아주 쉽게 던지고 볼을 원하는 곳에 꽂는 능력도 탁월하다. 체인지업은 근래 본 것 중 최고다"고 호평했다.

첫 라이브 피칭을 마친 류현진은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22일엔 마지막으로 불펜 피칭을 한다. 이날 '커브의 달인' 쿠팩스로부터 커브 그립을 배우기도 한 류현진은 "쿠팩스와 같은 최고의 선수로부터 배우기를 바랐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에 더 던져봐야 알 것 같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서 던졌는데 떨리진 않았고 그런대로 괜찮았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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