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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돌풍, 신인왕·MVP도 삼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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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돌풍, 신인왕·MVP도 삼키나

입력
2013.02.2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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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기세가 프로농구 코트를 집어삼킬 듯 하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여러 개 세울 것으로 보인다.

SK는 이미 홈 코트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19일 삼성과의 홈 경기를 승리하며 안방 18 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지난 시즌 SK가 정규리그에서 19승에 머물렀다는 점을 떠올리면 놀라운 기록이다.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도 사정권에 놓여 있다.

20일 현재 36승7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는 남은 11경기에서 9승을 거두면 지난 시즌 동부가 세운 정규리그 최다승 신기록(44승10패)을 경신한다. 산술적으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SK의 현재 승률은 0.837이다. 지난 43경기에서 기록한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한국 프로농구의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같은 페이스를 고려하면 개인상 싹쓸이는 불 보듯 훤하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두 번째로 신인왕과 MVP가 모두 SK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신인왕과 MVP를 한 팀이 석권한 예는 단 한번 있었다. 2000~01 시즌의 동양(오리온스 전신)이다. 당시 동국대를 졸업하고 프로 코트에 데뷔한 김승현(삼성)은 '매직 핸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SK는 12년 만에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부경(24ㆍ200㎝)은 일생에 한번뿐인 신인왕의 영예에 가장 근접해있다. 경기당 8.4 득점과 6.4개의 리바운드는 기록 만 보면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최부경의 팀 공헌도는 숫자로 나타나는 성적을 훨씬 웃돈다.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자신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려는 버릇이 있어 문경은 감독으로부터 "좀 더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하라"는 충고를 들을 정도로 '이타적인 근성'이 몸에 배였다. 19일 삼성전에서는 문 감독의 충고를 100% 소화해냈다. 3쿼터 중반 미들 포스트에서 볼을 잡았을 때 연거푸 턴 어라운드 슛을 성공시키며 '해결사' 본능까지 과시했다.

MVP는 '한지붕 싸움'이 될 전망이다. 김선형(187㎝)과 애런 헤인즈(201㎝)가 유력한 후보다.

김선형은 'SK 천하'의 일등공신이다. 경기당 12득점과 4.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경기 지배력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루키였던 지난 시즌 슈팅 가드로 기용됐던 그는 올 시즌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을 바꿨고, 4명의 '빅맨'을 지휘하며 SK 농구의 새 시대를 열었다.

헤인즈는 개인 기록이 워낙 출중하다. 내ㆍ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할 수 있는 '스윙맨'의 전형이다. 올 시즌 경기당 19.1득점과 8.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최고 외국인선수'로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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