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사의 표명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이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20일 금융위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직을 내놓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금융위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금융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김 이사장이 그만 두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사표는 제출됐지만 대통령이 결정하는 것이어서 언제 수리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추천권자인 김석동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달 말 사표를 제출한 상태여서 새 미소금융재단 이사장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미소금융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 이사장은 지난해 2월 3년 임기의 이사장직을 연임했다. 이후 지난해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직을 그만두면서도 미소금융 이사장직은 유지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기로 측근인 김 이사장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MB와의 인연으로 맡은 자리는 MB와 함께 물러나는 게 맞다’고 말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과 함께 MB와 친분이 깊어 ‘금융 4대 천황’으로 불리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회장 등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 정부에 대한 부담 해소를 위해 용퇴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치 논란을 우려한 새 정부가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한 상황이다. 어 회장의 임기는 7월까지며, 강 회장과 이 회장은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과거 강정원 전 KB금융 회장과 박병원 전 우리금융 회장(현 은행연합회장) 등은 정권이 교체된 이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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