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55)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일찌감치 정무수석 후보 0순위로 예상됐을 만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복심으로 통한다. 박 당선인이 2007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부터는 줄곧 대변인 격(格)이라는 별칭으로 박 당선인을 보좌해 오면서'박근혜의 입'으로 불렸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내정자는 광주 살레시오고와 동국대 정외과를 나와 1984년 민정당 당료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이후 광주시당 조직부장과 중앙당 자료분석부장 등을 역임한 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면서 박 당선인과의 인연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당 대표였던 박 당선인이 낙선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식사 자리에서 이 내정자가 호남의 중요성을 강변하자 이를 듣고 있던 박 당선인이'어쩜 그렇게 말씀을 잘 하세요'라고 하며 그에게 수석부대변인직을 맡겼다고 한다.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 당선인이 패배하자 이명박 후보 측으로부터 선대위 고위직을, 김문수 경기지사 측으로부터 경기도 정무부지사직을 제의 받았으나 모두 고사해 '의리의 돌쇠'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18대 국회에서는 친박계 몫으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고 지난해 19대 총선에서는 광주 서구을에 다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대선 과정에서 지근거리에서 박 당선인을 돕던 이 내정자는 지난해 9월 선대위 공보단장을 맡아 야당의 공격을 막아내는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대언론 관계 업무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이다.
대선 이후에는 친박계 인사들이 배제되는 인선 분위기 속에서도 1월초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으로 임명돼 박 당선인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이번에도 친박계 인사 중 유일하게 수석비서관에 임명됨으로써 향후 청와대 비서실에서 '왕수석'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내정자는 이날 "정무수석은 소통수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인 김민경씨와 1남1녀.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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