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발표된 청와대 수석비서관 중 다수는 거주용이 아닌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서 취득 배경에 따라 투기 논란이 불거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6명의 수석 내정자 가운데 4명은 국회의원과 관료 출신으로 과거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르면 4명 모두 재산 등록 당시 거주지가 아닌 지역에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원동 경제수석 내정자는 2010년 4월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시절 본인과 배우자 공동 명의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163.90㎡ㆍ18억4,781만원)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종로구 내수동 오피스텔(37.50㎡ㆍ1억1,510만원) 3건 등 총 28억6,83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가 소유한 오피스텔 3건에 대해선 총 3억원의 채무(임대보증금)를 신고했지만 "같은 건물에 3건의 오피스텔을 갖고 있는 것은 부동산 투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는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7월 재산공개에서 본인 명의의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농지와 광주광역시 서구 쌍촌동 사무실 전세권, 배우자 명의의 서울 관악구 청림동 아파트(123.29㎡ㆍ4억1,900만원) 등 총 7억2,11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내정자의 배우자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관악구 아파트 외에도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동 임야 2필지 등 광주광역시와 전남 나주에 6건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내정자는 2007년 2월 외교통상부 프랑스대사에서 퇴직하면서 총 9억7,715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주 내정자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본인 명의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다세대주택(대지 81.38㎡ㆍ6억3,000만원)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59.50㎡ㆍ1억8,0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배우자 명의의 이촌동 아파트의 경우 2억원의 채무(임대보증금)가 있었다. 장남 명의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전세권(84.96㎡ㆍ2억2,000만원)에 대해서는 "본인의 급여와 저축예금 해지액, 결혼 시 양가 지원 등으로 입주했다"고 기재했다.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내정자는 지난해 6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재직 시 재산공개에서 본인 명의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연립주택(대지 62.03㎡ㆍ3억6,500만원)과 배우자 명의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파트(32.39㎡ㆍ2억6,2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7억7,38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상계동 아파트에 대해선 7,000만원의 채무(임대보증금)를 신고했다.
한편 병역과 관련해선 모 내정자는 "시력이 좋지 않아 보충역(방위)으로 14개월 복무한 뒤 소집 해제됐다"며 "현재도 시력이 좋지 않은데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내정자는 "육군 병장 시절 작업 중에 다쳐 만기를 6개월 앞두고 의병제대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도 보충역으로 복무하다가 육군 일병으로 소집 해제됐다. 이 내정자와 주 내정자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제대했고,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내정자도 학군사관후보생(ROTC) 8기생으로 복무를 마쳤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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