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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김종훈 "나는 진짜 미국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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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전 김종훈 "나는 진짜 미국인이 됐다"

입력
2013.02.1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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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조국'에 봉사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자신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안겨준 미국에 대한 애국심이 넘치던 사람이었다. 15세 때 미국으로 이민 간 후 30년을 살았고,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억만장자가 되게 해준 미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기회 있을 때마다 표현해 왔다. 특히 1년여 전에는 "미 해군 복무를 통해 나는 '진짜 미국인'이 됐다"는 글을 직접 기고까지 한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김 후보자는 미 해군이 발행하는 잡지 2011년 12월호의 '부름에 응답하다'라는 코너에 "군 복무는 완전한(full-fledged) 미국인이 되는 통과의례였다"는 글을 실었다.

이 글에서 김 후보자는 "나는 내게 많은 것을 해 준 나라에 무언가 보답하고 싶어 해군에 입대했으나,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었다"면서 젊은 시절 해군에 들어가서 받은 교육과 경험을 적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핵추진 장교후보 프로그램(NPOCP)에 지원했는데 허락을 받고 감격했다"고 적고, 이후 그가 벤처 회사를 설립해 루슨트에 매각하고 억만장자가 된 성공 스토리를 썼다.

그는 "핵잠수함에서 근무하면 날마다 많은 리더십 훈련을 받을 수 있다" "해군에서 기술도 배웠지만 리더십도 배웠다"면서 미국 젊은이들에게 해군 입대를 권장했다.

특히 그는 "해군에서 복무한 것은 내가 진정한 미국인이 되는 통과의례였다"면서 "내가 해군에 들어간 21세 때만 해도 나는 미국 시민권도 있고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우수한 학생이었으나 미진한 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군 복무를 통해 나는 모두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이 곳이 진정 조국이며, 나는 정말로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이야말로 군 복무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적었다.

김 후보자는 1998년 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닳아버린(frayed) 국가, 온통 가난만 지배하던 국가라는 기억만 갖고 있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2010년 다른 인터뷰에서는 "실패한 사람을 '실패자'로 낙인 찍지 않는 나라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란 나라에서만, 우리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18일 "앞으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가족들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장관이 된 후 미국과 한국의 국익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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