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의 초대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에는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 출신이 다수 포진됐다. 또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 출신도 비중 있게 기용됐다. 이는 박 당선인의 첫 인선을 관통하는 콘셉트 중의 하나로 결국 "써본 사람을 또 쓴다"는 인사 원칙이 적용된 것을 의미한다.
19일 발표가 완료된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30명 중에선 절반을 넘는 16명이 대선 캠프 및 인수위를 거쳤다.
총리와 장관 후보자 18명 중에선 8명이 '박근혜 사람'으로 분류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대선 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행추위) 멤버다. 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대선 캠프 직능총괄본부장과 대변인을 맡았고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인수위 등에 참여했다.
청와대 비서진 12명 중에선 무려 8명이 대선 캠프 및 인수위 출신이다. 이들 중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내정자는 행추위와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까지 합류했다. 이정현 정무수석 내정자 역시 대선 당시 공보실장에 이어 당선인 정무팀장을 잇달아 맡은 친박계 핵심 인사다.
곽상도 민정수석,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모철민 교육문화수석 내정자 등은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에 입성한 케이스다. 박흥렬 경호실장 내정자는 행추위 추진위원,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내정자는 대선 후보 과학기술특보를 각각 지냈다.
또 지난해 당내 경선과 대선 기간 적잖은 역할을 한 미래연 출신 5명도 내각 및 청와대에 중용됐다. 내각에선 윤병세 외교, 류길재 통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미래연 소속이다.
차기 정부의 대북ㆍ외교 정책 구상을 책임질 외교 통일 장관 후보자 모두 미래연 발기인 멤버다. 청와대에선 곽상도 민정수석,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내정자가 미래연 출신이다. 이들 중 윤병세 서승환 장관 후보자와 최성재 수석 내정자는 미래연→행추위→인수위를 모두 거쳤다.
대선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장, 그리고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로 전격 발탁됐다가 검증 문제로 낙마한 김용준 위원장도 이 범주에 해당한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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