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모든 담배 제품 겉면에 상표는 빼고 건강 경고문만 넣는 ‘단순포장’을 도입한다고 AP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단순포장 관련 법안을 올해 말까지 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법안은 담뱃갑에 새겨져 있는 상표와 이미지를 건강에 해롭다는 용어와 경고 그래픽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단순포장 담배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시판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담배회사들은 “지적재산권이 무시된 담뱃갑 단순포장은 위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녹색 바탕에 커다란 건강 경고문만 쓰인 단순포장 담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시판하고 있는 호주에서도 현재 담배회사들과 정부 간 소송이 진행중이다.
타리아나 투리아 보건부 차관은 “담뱃갑의 화려한 디자인이 담배 이미지를 미화한다는 것은 입증된 사실”이라며 “소송에 걸리더라도 단순포장 담배를 시판하겠다”고 밝혔다. 담뱃갑 단순포장은 유럽연합(EU) 등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해 10월 담배 가격을 올해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씩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 경우 2016년 뉴질랜드의 담배 한 갑 가격은 20달러(약 2만1,000원)가 된다. 뉴질랜드에서는 매년 5,000여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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