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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재형저축 고객 선점" 은행권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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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재형저축 고객 선점" 은행권 과열

입력
2013.02.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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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사전예약판매 하려다 금융당국 불완전판매 우려 중단 지시

금리 비슷한 상황서 은행별 판매 비교, 연말 평가에 반영돼 예민.

서민들의 목돈마련을 돕는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은행들의 고객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은행은 재형저축 사전 예약 판매를 준비했다가 중단했다. 금융 당국이 “약관이나 자세한 상품 내용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 상담이 아닌 사전에 판매 예약을 받는 행위는 불완전 판매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당국의 판촉자제 요구에도 은행들마다 재형저축 마케팅에 한창이다. 신한, 외환은행은 고객들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재형저축 내용을 알리고 있다. 국민, 하나은행 등은 창구 손님들을 대상으로 “금리는 은행마다 비슷할 테니, 우리에게 믿고 맡겨달라”며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

과거 서민들의 대표적 재테크 수단이었던 재형저축이 재원부족을 이유로 1995년 사라졌다가 다음달 6일 재출시 된다. 연간 1,200만원을 불입할 수 있고 7년 이상(최장 10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세 1.4%가 면제된다. 가입 대상은 연봉 5,0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개인사업자다. 은행들은 약 900만명 이상이 이 범주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재형저축 구조는 3년간 4%대 고정금리, 4년 차 이후엔 고시금리에 연동해 변동되는 형태로 은행들간 차별화 여지가 거의 없다”며 “상품간에 변별력이 없는 상황에서는 누가 시장을 선점 하느냐가 향후 고객 유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다들 사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형저축 판매 역시 연말 포상 등 실적에 반영되므로 행원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은행들이 판촉 활동에만 열을 올리기보다는 고객에게 좀 더 유리한 상품을 개발해 재형저축 가입자가 먼저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현재 재형저축은 한번 가입하면 7년 이상 그 금융회사에 자금이 묶이게 돼 있다”며 “장기저축인 만큼 다른 은행으로 계약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가입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만 이런 차별화된 상품개발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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