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부회장에는 이승철 전무가 승진ㆍ내정됐다.
전경련은 18일 "허창수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의 재추대 의사를 받아들여 연임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1년부터 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 회장은 앞으로 2년간 더 재계를 대표하게 됐다. 전경련은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단을 공식 선임한다.
앞서 허 회장은 연임수락에 많은 고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7일 열렸던 전경련 이사회에서도"내 임기는 끝났다"며 사표를 제출, 연임을 고사하는 듯 했다. 그러나 회장단은 허 회장이 지난 2년간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등 경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며 재추대를 결의했다. 경제민주화를 내세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10대 그룹에서 회장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인사가 없는 점도 허 회장의 연임수락 배경이 됐다. 역대 전경련 회장 중 초대 이병철 회장, 18대 구자경 회장, 28대 손길승 회장 등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연임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이날 임기 만료로 사의를 표명한 정병철 상근부회장 자리에 이승철 전무를 승진해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고려대를 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상무)를 거쳐 2007년 4월부터 전경련 전무를 맡고 있다. 이 내정자는 재계입장을 충실히 대변하고 경제계에 넓은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으나 자기주장이 다소 강하다는 평도 있다.
한편 21일 정기 총회에서는 대기업들이 지켜 할 규범과 다짐을 담은'기업경영헌장 7대원칙'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 동반성장과 상생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기업경영헌장 7대 원칙에는 ▲기업 본연의 역할 충실 ▲투명경영ㆍ윤리경영 강화 ▲협력사ㆍ중소기업 등과 상호신뢰관계 구축 ▲소비자권익 증진 구축 ▲기업 사회적 책임 확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경영헌장에는 '우리 기업은 공동체 일원으로서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에 공헌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깊이 인식한다''국가 경제 발전과 함께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등의 다짐이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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