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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내무관료 거친 3선 親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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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내무관료 거친 3선 親朴

입력
2013.02.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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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열(68)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정통 내무 관료를 거친 3선 경력의 친박계 전직 의원이다. 행정 경험과 정무적 감각을 겸비한 데다 현역 의원이 아니란 점에서 행보가 자유롭다는 측면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허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나라당(옛 새누리당) 대표였던 2006년 사무총장을 맡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으며 2007년 대선 당내 경선 당시 박 당선인 캠프의 직능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친박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18대 국회에서는 친박계 중 유일하게 당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해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9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는 영남권 중진의원 물갈이론 속에 불출마를 선언한 뒤 물러섰다. 당시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으로 영남권 중진의원 물갈이를 주도했던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는 새 정부에서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묘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허 내정자는 의정부시장 재임(1985~ 1986년) 시절 이 지역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던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과도 친분을 쌓기 시작해 현재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초 국회정무위원장 시절 부산 지역 저축은행 피해자를 정부가 직접 구제하는 내용의 특별 법안을 추진해 포퓰리즘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경남 고성 출신인 허 내정자는 부산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70년 행정고시 8회로 관직에 입문했다. 병역은 왼쪽 손가락 3개가 강직돼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는 1974년부터 11년간 청와대 비서실에서 박정희ㆍ전두환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퍼스트레이디 대행 시절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셈이다. 이후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과 경기 부천시장, 충북지사 등을 거쳤다. 또 미국 위스콘신대 공공정책학 석사로 박 당선인 주변의'위스콘신대 인맥'에도 포함된다.

그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허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의'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좌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4대강 주변 개발과 카지노 개발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정책적 문제나 정부의 중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아직 뭐라고 얘기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 "귀는 있는데 입은 없는 게 비서 아니냐"라고 말했다. 가족은 부인 서영슬씨와 2녀.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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