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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위터 웨이보,시진핑 시대 개혁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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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위터 웨이보,시진핑 시대 개혁 선도

입력
2013.02.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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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가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부패 공무원의 부동산 치부와 부적절한 성 관계를 폭로하며 관련 공무원 수십명을 낙마시킨 데 이어 최근에는 환경 오염 기업들을 적극 고발하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당국도 네티즌의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산둥(山東)성 환경보호청은 18일 지하수 오염 행위를 제보하면 10만위안(약 1,7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산둥성 환경보호청은 최근 웨이보에 웨이팡(濰坊)시의 화학공장들이 깊이가 1,000m를 넘는 지하수층에 오ㆍ폐수를 버리고 있다는 제보가 뜨자 춘절(春節)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600여명을 동원, 700여개의 공장을 조사했다. 장포(張波) 산둥성 환경보호청장은 “웨이보 제보가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실명이든 익명이든 어떤 제보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저장(浙江)성의 한 사업가가 웨이보에 올린 글과 사진도 관심을 끌었다. 진정민(金增敏) 항저우(杭州) 마오위안창(毛源昌) 안경유한공사 사장은 “원저우(溫州) 루이안(瑞安)시엔 공장 폐수로 심각하게 오염된 강이 있다”며 “환경보호국장이 강에서 20분만 수영하며 견딘다면 20만위안(약 3,500만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 국장이 강 오염은 공장 폐수가 아니라 생활 쓰레기 탓이라고 해명했지만 빗발친 네티즌 비판에 결국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하며 진땀을 흘렸다.

네티즌이 이처럼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중국의 대기 및 수질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다다른 것이 근본 원인이다. 베이징(北京)시에선 1월 한달 동안 독성 잿빛 스모그가 없는 날이 단 5일뿐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지하수의 97%가 오염돼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에 앞서 인터넷과 웨이보엔 부동산을 수십 채씩 가진 공무원의 실명들이 폭로되며 관련 인사들이 조사를 받거나 옷을 벗는 일이 이어졌다. 이런 부패 공무원이 늘며 팡수(房叔ㆍ부동산 아저씨)란 신조어도 생겨났다. 시 총서기가 네티즌 지적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고위 공무원의 부동산 치부를 전방위 조사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는 공무원이 잇따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전언이다.

시 총서기의 동정을 관영매체마다 더 빨리 전달해온 ‘시진핑 학습 팬클럽(學習粉絲團)’ 웨이보 계정의 회원 수는 이날 96만명을 돌파, 10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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