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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이소, 중국대륙서 일본다이소 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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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다이소, 중국대륙서 일본다이소 넘겠다"

입력
2013.02.1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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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오히려 강한 기업이 있다. 바로 균일가 브랜드숍 '다이소'다. 이 업체는 전국 850개 매장에서 2만5,000여가지 상품을 1,000원~3,000원대 저가에 판매한다. 이 같은 다품종 저가 전략은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의 생각과 맞아 떨어졌다.

다이소가 이 같은 다품종 저가 전략을 펼 수 있었던 비결은 박정부(68ㆍ사진)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의 발로 뛰는 경영 덕분이다. 그는 신상품 개발을 위해 동남아 중국 유럽 등 가리지 않고 직접 전세계를 돌며 1,000여군데 거래선을 확보했다. 그는 "다이소의 경쟁력은 전세계 각지에서 제품을 공수해 오는 외주(아웃소싱)에 있다"며 "해당 국가의 원자재와 인건비를 따지지만 품질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1988년 무역회사인 ㈜한일맨파워를 설립해 생활용품과 잡화를 각국에 수출하던 중 일본의 저가 판매점 '100엔샵'을 운영하는 다이소산업으로부터 독점계약 제안을 받았다. 일본 다이소산업은 그의 열정과 안목을 높이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일본인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품질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현재까지 일본 다이소에만 연간 1억5,000만달러를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일본 다이소산업과 거래하며 쌓은 경험으로 1997년 국내에 1,000원숍인 '아스코'를 열었다. 아스코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며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일본 다이소산업은 2001년 아스코 점포가 100개로 늘어났을 때 34% 지분 투자를 제의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서 아스코의 이름도 다이소로 바뀌었다.

최근 일본 다이소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기업이라고 소문이 나서 덩달아 박회장도 곤욕을 치렀다. 심지어 부산 매장 앞에서는 반일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는 "상호만 다이소를 사용할 뿐 일본 다이소에 배당이나 이름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 독자 한국기업"이라며 "오히려 일본 다이소와 경쟁하며 우리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다이소는 중국 시장에서 일본 다이소와 맞붙고 있다. 다이소가 지난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하스코'라는 이름으로 진출하자 일본 다이소가 뒤따라 들어왔다. 박 회장은 "현재 상하이를 중심으로 7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인들의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매 달 4,5개씩 매장을 내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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